윈도우10, 폐기물 되나?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업데이트 방침 일부 변경

윈도우10, 폐기물 되나?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업데이트 방침 일부 변경

2025년 종료 예정이던 지원, 일부 사용자에겐 연장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초 2025년 10월부로 윈도우 10에 대한 모든 업데이트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를 통해 개인 사용자에 한해 보안 업데이트를 1년간 더 연장하기로 방침을 일부 완화했다. 이에 따라 오래된 PC 사용자들이 폐기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윈도우 10의 공식 지원 종료는 보안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상황에서, 정기적인 보안 패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해당 시스템은 해커의 표적이 되기 쉽다. 개인 데이터뿐 아니라 기업의 기밀 정보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타사의 보안 소프트웨어나 방화벽도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자체의 결함을 완전히 보완할 수는 없다.

윈도우11 무료 업그레이드? 대부분의 구형 PC는 제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1 출시 이후, 윈도우 10 사용자에게 무료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018년 이후에 출시된 PC만이 윈도우 11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핵심 요건 중 하나는 ‘TPM 2.0’이라 불리는 보안 칩의 탑재 여부다. 이 칩은 메인보드에 장착되어 있어 해킹으로부터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해준다.

하지만 2017년 이전에 출시된 구형 PC, 예컨대 한 독자의 8년 된 노트북처럼 TPM 2.0이 없는 경우에는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그동안 이러한 구형 기기들은 윈도우 10의 지원 종료와 함께 전자 폐기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전까지는 연장 보안 업데이트(ESU) 프로그램에 가입한 기업들만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추가 보안 패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PC 한 대당 연 60유로(약 61달러)의 비용이 들며, 기업 고객만을 대상으로 제공되었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 기업은 여전히 비용 부담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지원 정책을 공개하며 일부 방향 전환을 알렸다. 개인 사용자들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1년 동안 무료로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혜택은 ‘윈도우 백업’ 기능을 사용하거나, 1,000 포인트의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포인트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별도로는 30달러에 유료 구입도 가능하다.

반면, 기업은 여전히 기기당 첫해 61달러, 2년 차에는 122달러, 3년 차에는 244달러를 부담해야 하며, 무료 옵션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정책이 개인용 장치에만 한정된다고 명시하며, 기업 고객에게는 예외 없이 기존 과금 체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윈도우 11 전환 압박

IT 분석 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다리오 마이스토는 이번 정책 변화가 사용자 배려보다는 전략적 유도책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 비용 구조는 기업 고객이 윈도우 11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ESU 기업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3년간 단계적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 요금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륨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ESU를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의 부담 증가… 하드웨어 교체보다 ESU 선택

ESU 프로그램은 윈도우 10 기기를 1,000대 보유한 기업이라면 첫해에만 6만 1,000달러, 3년간 총 42만 7,000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 금액이면 상당량의 최신 하드웨어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마이스토는 “많은 기업들이 당장 하드웨어를 전면 교체하는 것보다는 ESU 비용을 지불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서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보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윤수진 (Yoon Su-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