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에너지 해법, 원자력을 선택한 빅테크

AI 시대의 에너지 해법, 원자력을 선택한 빅테크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폭증하는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 인프라 솔루션의 거인 에퀴닉스(Equinix)와 빅테크의 선두주자 구글(Google)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혁신적인 원자력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에퀴닉스, 에너지 다각화 전략: 클라우드에서 원자력까지

글로벌 인프라 솔루션 대기업 에퀴닉스는 전 세계에 운영 중인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 설계 전문 기업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전력 생산지를 현지화하고 에너지 공급원을 다각화하려는 에퀴닉스의 포괄적인 에너지 전략의 일환입니다.

에퀴닉스는 기존의 전력 회사와의 에너지 계약을 넘어, 현장 발전 신기술과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를 결합하여 미래의 잠재적인 에너지 제약 문제를 완화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확장성, 효율성, 그리고 에너지 회복력을 보장하기 위한 에퀴닉스의 노력을 반영합니다. 또한, 에퀴닉스는 전력망 강화를 위해 전력 회사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변전소를 건설하고, 정전 시 모든 전력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비상 백업 솔루션을 지원하는 등 선진 전송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AI 동력원, 차세대 원자력

구글 역시 인공지능(AI) 시대의 에너지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개발한 차세대 원자로 ‘헤르메스 2(Hermes 2)’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 위해 테네시 강 유역 개발 공사(TV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원자로는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로, 오늘날 ‘미국 원자력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AI가 필요로 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은 기존 전력 공급 업체와 노후화된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AI 시대의 전력난과 전략적 선택, 원자력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원자력 에너지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3년까지 미국에 새로 설치될 원자력 발전 설비는 데이터 센터 총에너지 수요의 최대 10%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퀴닉스는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 전지 및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솔루션에도 투자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동시에 자사가 운영되는 지역의 전력망에 용량 자원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미래에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첨단 원자력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퀴닉스의 글로벌 운영 담당 부사장인 라우프 압델(Raouf Abdel)은 “AI 기반 신약 개발부터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구동하는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중단 없는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공동의 미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확장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개발을 지원할 기회와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에너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고객과 지역 사회의 에너지 요구를 충족시키고, 전력망을 강화하며 새로운 에너지원에 투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Park Ji-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