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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사] 조용길 데브플로어 대표 "원하는 대로 일해 즐겁다"
[포만사] 조용길 데브플로어 대표 "원하는 대로 일해 즐겁다"
  • 이승현
  • 승인 2019.03.31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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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만난 사람] '래빗인더문' 개발한 조용길 데브플로어 대표

“그거 알아? 토끼는 원래 최강의 종족이었어.”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화제의 인디게임이 있다. 흔한 온라인 광고 하나 없이 10만 이상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데브플로어의 ‘래빗인더문(Rabbit in the moon)’이 그 주인공이다. 포스터는 데브플로어의 조용길 대표를 만나 조 대표의 꿈과 인디게임 개발사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조용길 데브플로어 대표

◆화제의 게임 ‘래빗인더문’

래빗인더문은 2인 게임 개발사 데브플로어가 2017년 초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6월 출시한 턴제 RPG로, 탄탄한 스토리와 단순 방치형 RPG에 전략요소를 가미해 심도있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마련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웰메이드 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래빗인더문은 활발한 소통과 피드백으로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래빗인더문 공식 카페는 31일 현재 1만5000명의 회원이 가입해, 왠만한 대형 게임사가 만든 게임의 공식 카페보다 많은 회원수를 자랑한다. 조 대표는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버그 수정을 하며, 유저들이 바라는 업데이트를 최대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최근에는 유저들끼리 단톡방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공식 카페에 글이 많이 줄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 대표는 빠른 의사소통을 인디게임 개발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형 게임사같은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여러 과정을 거쳐 수정이 이뤄지게 된다”며 “우리는 앉은 자리에서 바로 수정이 가능하다. 그런 점은 오히려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래빗인더문 공식 카페 회원수가 1만5천명을 넘었다(사진=래빗인더문 공식 카페 캡처) 

◆안정 대신 꿈을 선택

조 대표는 국내에 잘 알려진 중견 게임사의 창립 멤버로 10년 이상 개발과 PM을 담당한 실력자다. 하지만 회사가 상장과 함께 규모가 점점 커지며, 자신과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 그는 거액의 스톡옵션마저 포기하고 같은 개발팀에 근무하던 직원과 의기투합해 데브플로어를 설립하는 길을 선택했다. 개발(dev)바닥(floor)이라는 뜻의 사명 '데브플로어'도 조 대표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조 대표는 “회사가 꼭 크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원래 개발을 주로 하는 회사였지만, 규모가 커짐에 따라 퍼블리싱쪽이 주력이 되면서 나와는 여러 가지 상황상 맞지 않았다”며 “직접 나와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해 데브플로어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회사를 설립했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개발부터 마케팅과 GM에 이르기까지 직접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랜덤요소를 추가해 전략성을 높여 유저들에게 화제가 된 래빗인더문(사진=래빗인더문 플레이 화면 캡처)

◆정부 지원금 투명하지 않아...브로커 성행하기도

조 대표는 국내 게임 개발 스타트업들에 대해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부처의 각종 게임 관련과 더불어 정부 지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많은 게임 개발 스타트업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정부 지원에 대해서 돈이 투명하게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매년 정부는 어느 분야에 얼마를 쓰고 있다고 발표한다”며 “하지만 막상 이러한 돈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게 해주겠다는 브로커가 성행하기도 한다”며 “브로커를 통해 정부 예산을 받고 그 금액을 브로커와 나누는 개발사도 존재한다”라고 국내 게임시장의 씁쓸한 현실을 꼬집었다.

 

조용길 데브플로어 대표

◆"‘문명’ 같은 SNG 개발하고 싶다"

이어 조 대표는 “스타트업 대부분이 초창기 기업이나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를 받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항상 그 이상의 가치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외부의 간섭이 없이 유저들과 소통하며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데브플로어를 설립할 당시에도 어떠한 투자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탄생한 래빗인더문은 실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 대표는 ‘문명’과 같은 게임을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의 형태로 개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사시대부터 미래까지, 전 문명을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의 게임을 SNG로 개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현 기자 lolsh@4s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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