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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게임업계에 부는 근무환경 개선의 바람
[특집] 게임업계에 부는 근무환경 개선의 바람
  • 이승현
  • 승인 2019.03.19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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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진단-①] 주 52시간 근무제부터 포괄임금제 폐지까지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최근 게임업계가 포괄임금제를 연달아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에도 게임업계 근로자들의 근로 실태에 실질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하지만 야간근무와 초과근무를 가능케 하는 주범인 포괄임금제 폐지의 바람이 불면서 게임업계의 근무환경 개선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짜야근은 그만, 포괄임금제 폐지 바람

1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 15일 사내공지를 통해 올해 3분기 내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도 19일 오는 10월부터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해 노사가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스마일게이트까지, 게임업계에 포괄임금제 폐지의 바람이 불어오는 추세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임금제도다. 게임업계의 가혹한 근무환경 조성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검은사막’을 흥행시킨 중견 게임개발사 펄어비스는 2017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이어 웹젠도 지난해 7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책임근무제를 적용했고, 위메이드 역시 지난해 일부 계열사가 전 직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후 올해 총 7곳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4일 외국계열 기업인 EA 코리아 역시 이달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EA 코리아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면서 임직원의 기존 연봉을 모두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지난 1월 네오플이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했으며, 이어 2월에는 모회사인 넥슨 역시 오는 8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변화의 시작은 주 52시간 근무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기존의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된 근로 제도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에서는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돼, 휴일근무를 포함한 연장근무가 총 12시간까지만 법적으로 허용된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이 분 곳은 게임업계와 IT업계다. 특히 게임업계는 개발자를 ‘갈아 넣어 게임을 만든다’는 이른바 ‘크런치 모드’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게임업계는 가혹한 근무환경으로 유명하다.

게임업계의 관행은 지난 2016년 넷마블 직원의 돌연사와 넷마블 네오 소속 직원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은 넷마블 네오 직원의 사망에 대해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이라고 판단해, 장시간 노동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점을 최초로 인정한 판결을 내렸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한 지난해 2월 직후 유연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게임업계가 자발적으로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자발적 변화 시도하는 게임업계

넷마블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2018년 7월 이전 3월에 자체적으로 먼저 이를 시행했다. 또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해 4시간의 코어타임을 제외한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부터 주 40시간 근무를 실시했고, 오후 10시 이후의 야간 근로를 금지했다. 직원 개인이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신규 게임 출시 예정일이나 대규모 점검일과 같은 집중 근무가 필요한 시점을 위해 ‘탄력적 근무시간제’ 또한 시행했다.

넥슨 역시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으로 직원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의무적으로 근무하면 나머지 시간 내에서는 출퇴근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넥슨은 오후 10시 이후의 야간근로를 금지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로 지정하는 ‘놀금 제도’를 마련했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300인 미만 기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기업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7월부터 놀금제도를 시행해왔다(사진=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7월부터 놀금제도를 시행해왔다(사진=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 설립

게임업계는 대표적인 노동조합 불모지로 꼽혔으나, 지난해 넥슨이 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고 스마일게이트가 뒤따라 노조를 만들면서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섰다.

먼저 지난해 9월 넥슨은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와 계열사를 포함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스타팅 포인트’를 설립했다. 스타팅 포인트는 ‘넥슨 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나갈 견인차가 될 것이며 더 많은 게임 산업 노동자들이 노조를 할 권리를 찾는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노조 설립 후 3일 뒤 스마일게이트 역시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 ‘SG길드’를 출범했다. SG길드는 선언문을 통해 “게임업계에 만연한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꿔 나가겠다”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조직별 업무 환경을 고려한 유연근무제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의 노조 설립 배경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정작 야근과 시간외근무의 주범인 ‘포괄임금제’가 유지되고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스타팅 포인트와 SG길드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게임업계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승현 기자 lolsh@4s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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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갈비 2019-03-19 20:42:15
게임업계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데 있어 어떤 근무제를 어떤 회사가 도입한다더라가 아니라, 왜 게임업계가 비정상적으로 야근이 많아 졌는지 먼저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리고 넷마블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로 근무제 개편으로 인해 게임사내 업무분위기 등을 심층 취재했으면 깊이있는 기사가 되었을텐데, 많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