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7-10 14:57 (수)
[단독] 정부, 거래소 벌집 계좌 회수하나
[단독] 정부, 거래소 벌집 계좌 회수하나
  • 변인호
  • 승인 2019.03.13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나인빗 홈페이지
사진=나인빗 홈페이지

정부가 은행연합회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벌집 계좌를 회수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암호화폐 거래소 나인빗이 오전 10시 38분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사용 중인 기업은행 측에서 계좌 회수 요청이 있어 입/출금 시스템 정비 및 계좌 변경을 진행한다”며 “현재 정부 측에서 은행연합회를 통해 거래소 벌집 계좌를 회수하고 있어 기업은행의 요청에 따라 기업은행 계좌를 금일 내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원화 입/출금 계좌 변경과 함께 변경계좌 자동입금 시스템 설치로 원화 입/출금이 중단되는데,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입출금 중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벌집 계좌’는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이후 신규 가상 계좌 발급이 막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소 법인계좌 아래 여러 명의 거래자 개인계좌를 두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벌집 계좌를 사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출금을 원하는 고객에게 복잡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면서 하루 출금액을 제한하거나 거절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며 투자자와 거래소 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암호화폐 거래소가 실명확인 가상계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등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은행이 지체 없이 금융거래를 거절·종료할 수 있게 했다. 거래소를 관리·감독하는 의무는 은행에 있다. 은행이 거래소에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해주고 거래소가 고객 자산과 거래소 자산을 분리해서 관리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방식이다.

한편, 은행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 받은 거래소는 금융당국의 규제 전에 발급받은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4곳뿐이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만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4곳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벌집 계좌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여개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 받은 거래소는 4곳뿐인데, 정부가 벌집 계좌를 전부 회수하고 있다면 암호화폐 업계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전부 회수한다고 해도 그 전에 거래소 등 업계와 대화를 통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방법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인호 기자 jubar@4ster.kr

FOURSTER 변인호 기자 l jubar@4ster.kr 변인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