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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혹만 늘어나는 ‘탑비트’
[단독] 의혹만 늘어나는 ‘탑비트’
  • 변인호
  • 승인 2019.03.06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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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비트 의혹-③] "이대로 폐업하면 투자자 피해 막심"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공지를 올려 투자자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탑비트에 제기되는 의혹은 늘어나고 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도 새로 알려진 사실은 전무하다. 탑비트를 운영하는 김모 크립토앤컴퍼니 대표의 생사도 마찬가지로 공지를 올린 탑비트 측도 대표의 사망 여부를 추정하고 있을 뿐 더 확인되는 것은 없다.

 

탑비트 우편함(사진=변인호 기자)
탑비트 우편함(사진=변인호 기자)

6일 포스터는 지난 5일 “김모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지를 올린 탑비트를 심층 취재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하지만 불 꺼진 사무실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CEO를 포함해 8명의 직원이 근무한다던 탑비트는 많이 봐줘야 5명이 활동한 것으로 보였고, 우편함에는 1월부터 쌓인 우편물만 가득했다.

현재 각종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탑비트의 공지사항을 두고 갖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표가 살아있는 것 아니냐”부터 “대표가 해외로 도주한 것 아니냐” 등 대표의 생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을 기반으로 작성된 탑비트의 공지사항도 수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탑비트 관계자를 수소문해 봤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공지사항을 올린 사람도 회사 지분 없이 월급을 받지 않고 입출금 업무를 진행했다는 것 외에는 이름, 성별, 직책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탑비트가 입주한 건물 관계자는 포스터에 "2월 말에 관리비도 제대로 내고 저번 주까진 사람들도 출근해서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며 "아직 경찰에서 연락 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에도 탑비트에 대해 문의해봤지만 "확인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6일 오후 6시 탑비트 TB 거래내역. 왼쪽 하단을 보면 0.3~0.4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탑비트 홈페이지)
6일 오후 탑비트 TB 거래내역. 왼쪽 하단을 보면 0.3~0.4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탑비트 홈페이지)

 

탑비트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탑비트는 지난달 28일 오픈하며 자체 코인 TB를 개당 9~10원 정도의 시세로 4천만 개를 사전 판매했고, 또 개당 11원의 가격에 4천만 TB를 사전 채굴했다.

탑비트 거래내역에 따르면 오픈 초기 8억원대의 시총이었던 탑비트는 자체 발행하는 TB가 최고가 19원을 달성하며 16억원대가 됐다. 하지만 지난 5일 공지가 올라온 이후 거래소 자체 코인 TB는 99% 급락해 0.1원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0.3~0.4원에 거래되고 있다.

탑비트는 거래소 오픈 전 TB 사전 판매와 사전 채굴로  최소 8억원을 확보했다. 만약 기존 가격의 3~4%에 투자자들의 잔여 TB를 매입하고 그대로 거래소를 폐쇄한다면 몇천만원만 지출하면 단기간에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큰을 활용한 생태계 자체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배당받는 토큰은 토큰만으로 뭔가 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TB가 다른 거래소에 상장된 상황도 아니라 투자자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거래소가 이런 식으로 문을 닫으면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먹튀’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변인호 기자 jubar@4ster.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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