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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양보없는 택시업계...이용자만 손해본다
[현장메모] 양보없는 택시업계...이용자만 손해본다
  • 이승현
  • 승인 2019.02.24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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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에 이어 이번에는 ‘타다’가 택시업계의 표적이 됐다. 카풀 서비스에 대해 택시업계는 여전히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택시업계와 모빌리티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도 이용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결국 이용자들만 손해보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출시 이후 3년 간 전국 택시기사의 95% 이상이 가입하면서 택시기사의 수익역시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생이 지속될 줄 알았던 기업과 택시업계의 관계는 지난해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카카오 모빌리티, 타다 등이 출시한 승차공유 서비스는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경제모델로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용자들 역시 카풀 서비스를 환영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출퇴근의 편의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승차거부·불친절 등 택시업계에 대한 불만의 반증이기도 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지난해 11월 카풀·택시 TF가 공식 출범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당·정이 어르고 달랬지만 택시업계의 ‘강짜’를 꺾지는 못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도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했지만, 택시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최근 택시업계는 카카오 모빌리티에 이어 ‘타다’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떼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쏘카가 렌터카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개시했을 때만 해도 택시업계의 반발이 크지 않았지만, 이후 타다가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그제서야 위기감을 느낀 택시업계는 타다 측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택시업계의 계속된 반발에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설립되고 처우 개선 등을 논의하는 회의가 진행됐다. 사회적 대타협기구에는 카풀 비상대책위원회와 카카오 모빌리티 및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기구에 이용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은 없었다.

택시업계의 주장에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사회적 대타협기구 회의가 여러 차례 진행됐음에도 이용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대표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이해관계자 대타협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을 해야 한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택시업계에 고발당한 이재웅 쏘카 대표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이해관계자 대타협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부터 택시 기본 요금이 38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시 물가대책심의위원회가 지난해 결정한 사항이지만, 시행 시기가 공교로웠다. 택시업계는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고자 심야 승차거부, 불친절 등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택시 요금가 인상될 때마다 그렇듯이 이번에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 새벽 1시쯤, 1시간 가량 만에 잡힌 택시에서 택시기사 김 모(56)씨는 “어쩔 수 없다. 다들 피크 타임에는 경기도권으로 가는 손님을 태우고 싶어 한다”며 “5천 원 짜리 손님 때문에 5만 원 짜리를 놓칠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요금을 결제하려는 기자에게 김 모씨는 요금 변환표를 보여주며 요금이 올랐으니 1100원을 추가 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택시업계의 밥그릇 지키기 싸움에 이용자들만 또 손해를 보게 됐다.

이승현 기자 lolsh@4s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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