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7-10 14:57 (수)
美-中 무역전쟁, 삼성전자 호재될까
美-中 무역전쟁, 삼성전자 호재될까
  • 변인호
  • 승인 2019.05.21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구글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나서자 중국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실제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삼성전자의 어부지리(漁父之利)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화웨이
화웨이

◆美 상무부, 화웨이 제재 90일 유예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기존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기존의 화웨이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 능력을 회복하게 하는 임시 일반 면허를 발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면허는 공개적인 조사를 위해 게시된 것이며, 화웨이의 기존 고객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임시 면허는 90일 뒤인 8월 19일까지 유효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19일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글도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구글이 거래를 중단하면서 중국 밖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수 있으며, 화웨이의 차기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화웨이가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OS에는 계속 접근할 수 있다.

이에 화웨이는 20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웨이는 “화웨이는 전세계 안드로이드의 개발과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서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세계에 이미 판매됐거나 출하돼 판매 중인 모든 화웨이 및 아너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사후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기업들의 연이은 화웨이 거래 중단 소식에 화웨이의 반발 외에도 중국에서는 아이폰 등의 미국 제품 불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꼽히는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環球時報) 총편집인은 20일 웨이보에 9년 동안 사용한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폰을 구매했다고 글을 올렸다.

후 편집인은 웨이보를 통해 “내가 어떤 종류의 휴대폰을 사용할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화웨이가 미국에서 탄압을 받을 때 나는 개인적인 감정에서 화웨이 휴대전화를 사용함으로써 화웨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 3종(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 3종(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어부지리 가능할까

미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 등 미-중 무역갈등이 기업 경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면서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애플 등 관련 기업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판매량은 3위였지만 2위인 애플과는 900만대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며 판매량이 줄어든 삼성전자와 애플과 달리 화웨이는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당시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가 “3년 내 애플, 5년 내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말도 안된다는 분위기였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애플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기술뿐만 아니라 5G 특허에서도 위협적인 상대다. 5G 표준특허 최종 전망치 기준 특허 1위는 퀄컴, 2위는 화웨이다. 하지만 이번 미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되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다. 화웨이의 기세가 꺾인다면 미-중 무역전쟁에 얽힌 애플보단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7월 폴더블 5G 스마트폰 '메이트X' 출시에 앞서 600달러(약 70만원)대 5G폰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HAS 2019’ 행사에서 숀셍(Shawn Sheng)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부문 스마트폰 사업부 부사장이 고정형과 스마트폰 방식의 5G 단말을 각각 2종씩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폰 전량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는 애플은 중국의 불매운동에 취약한 상태다. 현재 중국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 않지만, 미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는 중국이 애플 아이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이폰XS의 가격이 160달러 오르고, 이는 2020년 애플 실적의 23% 감소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중화권은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애플 불매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이번 구글의 거래 중단으로 화웨이의 신형 5G 스마트폰 출시가 연기될 경우 이미 ‘갤럭시 S10 5G’를 출시했고,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일 예정인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그만큼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FOURSTER 변인호 기자 jubar@4ster.kr

FOURSTER 변인호 기자 l jubar@4ster.kr 변인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