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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세키로 '포기' 일지
[뒷담화] 세키로 '포기' 일지
  • 심원기
  • 승인 2019.05.14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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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기의 뒷담화]
세키로의 주인공 닌자
세키로의 주인공 닌자. 좌절한 모습이 기자와 비슷하다.

이번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세키로와 나의 만남은 타의에 의한 것이었으나, 이별은 자의에 의한 것이다. 갓게임이라 불리는 갓 오브 워와 라스트 오브 어스를 클리어한 나에게 편집장은 희대의 타이틀, 세키로: 쉐도우 다이 트와이스를 선물했다. 한장은 본인이 평소 좋아하던 선배에게, 한장은 나에게 선물하며 리뷰를 기대한다며 웃음지었다.

그렇게 나와 세키로의 만남은 시작됐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전율이 가시기도 전에 시작한 이 타이틀로 인해 기자는 심각하게 게임기자로서 미래를 고민하게 됐다. 게임을 해야 리뷰를 쓴다. 헌데 게임을 못하겠다. 몇차례 중간보스라는 것들이 내 앞을 가로 막았지만 그 마저도 용기있게 유튜브 공략기를 보며 격파하던 나는 결국 닌자 사냥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온 세키로 리뷰기를 쓰는 것은 일주일 새벽 잠을 설쳐 진행한 시간에 대한 보상이고, 함부로 다크소울류를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33살 프린이의 반성이다. 참고로 다크소울 등 프롬 게임 고수들은 이 리뷰기를 읽을 필요가 없다.

 

사진=에이치투 인터렉티브
사진=에이치투 인터렉티브

◆도전주의보, 하지만 역시나 세키로

당초 세키로 발매 소식은 많은 다크소울 팬들을 설레게 했다. 세키로의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무자비함은 익히 들어본 바 있을 것이다. 이 회사에서 내놓는 모든 게임들은 그나마 난이도가 제일 낮은 게임도 다른 게임보다 어렵다. 그래픽과 시나리오, 편의성을 고사하더라도 난이도 만큼은 세계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늑대는 닌자다. 닌자는 언제나 소리소문 없이 적 뒤로 가 적을 인살한다. 게임은 충분히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른바 몸빵식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시간을 포기하고 언제나 조용히 움직여야하며, 적의 노란색 시야창을 확인하며 이동해야한다.

하지만 게임은 유저 스스로 인살을 하게끔 유도한다. 일반 사무라이와 몇번의 쳐내기(패링)를 통해 인살이라는 치명타를 날리는 검술을 익혀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유저의 숙련된 컨트롤이 필요하다.

중간보스는 고사하고 일반 적의 경우에도 단 두차례의 실수만으로도 유저는 죽게 된다. 실수 하나하나 죽음으로 직결될 위험이 있다. 이는 세키로 뿐만 아니라 블러드본이나 다크소울에서도 볼 수 있던 것이다. 각기 다른 적들은 각기 다른 패턴의 공격을 해오고 이를 순간순간 막거나 피해야 한다.

어느정도 컨트롤에 익었다해도 세키로의 불친절함은 어쩔 수 없다. 자동재생은 고사하고 미니맵도 찾을 수 없다. 또한 일시정지 버튼이나 심지어 상시 저장 또한 되지 않는다. 모든 게임은 개발자들이 만들어둔 시나리오 안에서 진행해야한다. 세키로도 다크소울 정신이 이어쟜다. 물론 프롬소프트웨어의 타 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이 정도가 고마운 점이다.

 

사진=프롬소프트웨어
사진=에이치투 인터랙티브

◆그나마 쉽다는 평도, 스토리는 예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스토리의 매력과 간접적으로나마 프롬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다. 프롬의 정체성인 어려운 난이도, 세계관, 스토리텔링 방식은 유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16세기 일본 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한 주인공 닌자와 닌자가 구해야하는 황자의 이야기는 트레일러 영상으로 상당히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 주인공 캐릭터도 유저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제공한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무뚝뚝하고 원리원칙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겐이치로와의 전투를 마친 후 계승자와 대화하고 선택지가 나올 때도 계승자의 진심을 듣고 결국 수락하는 스토리가 진행된다고 한다.(이부분은 세키로 고수에게 들은 내용)

그리고 중간중간 서브플롯은 색다른 매력을 준다. 거대한 흰 뱀 스토리나 3년전 과거를 회상하면서 진행되는 플롯 스토리는 게임 속의 게임으로 다가온다.

이번 리뷰기가 짧은 이유는 생각보다 진행 상황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10%남짓 진행된 상황에서 전체 게임에 대한 리뷰를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 첫 시도한 프롬의 역작에 대한 짧은 리뷰였다. 앞으로도 프롬 작품은 가능한 피해갈 생각이다.

심원기 기자 press@4s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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