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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SKT T1, 한계 봉착했나
[MSI] SKT T1, 한계 봉착했나
  • 변인호
  • 승인 2019.05.13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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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이 또 다시 무기력한 패배를 경험했다. T1은 한계에 봉착한 듯 중국의 IG, 유럽의 G2를 만나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다른 팀을 상대로 보여주던 경기력은 볼 수 없었다.

 

사진=트위치 화면 캡처

T1은 지난 1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2019 MSI’ 그룹 스테이지 3일차 유럽 대표 G2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설욕하는데 실패했다.

T1 입장에서는 다행하게도 북미 팀 리퀴드를 잡아내 1, 2일차와 마찬가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T1은 3일차 경기 결과 도합 3승 3패로 3위에 머물렀다. MSI 그룹 스테이지는 IG가 6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에, G2가 4승 2패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T1은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가진 팀 리퀴드에 완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클리드’ 김태민이 경기 초반부터 맵을 휘젓고 다니며 ‘테디’ 박진성과 ‘마타’ 조세형이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과 ‘코어장전’ 조용인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빠르게 주도권을 잡은 T1은 리퀴드를 교전에서 연달아 격파하며 승리했다.

T1의 다음 상대인 G2는 베트남 대표 퐁 부 버팔로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상태였다. 이번 MSI 그룹 스테이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5대 메이저 지역 리그인 LCK(한국), LPL(중국), LCS(북미), LEC(유럽), LMS(대만·홍콩·마카오) 대표팀 각 1팀씩과 지난해 2월 독립 리그로 승격한 베트남 VCS 대표팀이 격돌해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지난 11일 T1에게 힘을 못 쓰고 당했던 퐁 부 버팔로는 이날 G2와의 경기에서 광분한 물소처럼 G2를 들이받았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출전한 ‘멜리오다스’ 호앙티엔낫의 렉사이가 전장을 누비며 G2 선수들을 잡아냈다. G2는 31분 만에 31데스를 기록하고, 골드 획득량에서도 2만 골드 차이가 벌어지는 등 속수무책으로 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G2는 T1과의 경기에서 탑 파이크 전략을 선보였다. 주로 서포터로 쓰이는 챔피언이 탑 라인에 섰던 영향인지 경기 초반에는 T1이 주도권을 잡고 G2를 흔들었지만, G2의 미드 라이너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르블랑과 정글러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의 자르반 4세가 T1 탑 라이너 ‘칸’ 김동하를 계속 노렸다.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캡스’가 자리를 비운 동안 CS를 먹고 G2의 미드 포탑을 공격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양 쪽의 갈린 상황판단은 결과적으로 G2의 판단이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G2는 계속해서 김동하의 제이스를 잡아내며 ‘원더’ 마틴 한센의 파이크가 성장했다. G2는 이상혁이 마나가 없어 우물로 귀환한 사이 T1을 급습해 4킬을 달성했고, 이후 이상혁과 김태민을 잡아내며 골드 격차를 벌렸다.

T1의 G2와의 경기는 단단한 운영으로 국내 리그를 제패하고 MSI에 진출한 T1이라고 보긴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5대 5 팀 게임인 만큼 어느 팀에서 먼저 합류해서 수적 우세를 점하는지가 교전 승패에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그 비중이 더 큰 경기 초반부터 T1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김태민이 애를 쓰고 김동하를 도와주려고 해도 이미 김동하는 G2 탑, 정글, 미드 3명에게 둘러싸이는 구도였고, 이상혁은 미드 포탑 공격을 선택하며 2대 3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경기 중반에도 진형이 무너진 채 우왕좌왕하는 T1이 G2에게 각개격파 당하는 모양새였다. G2는 내셔남작을 연속으로 가져가고 T1 전원을 처치하는 에이스까지 달성하며 승기를 굳혔다.

G2와의 경기에서 T1은 손을 쓰지 못하고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IG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MSI에서 T1은 IG, G2를 상대하며 상대의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잇따라 약점을 찔리는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에서 보였듯 최근 LoL e스포츠 판도는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공격적인 수를 두는 와중에 이득을 취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LCK가 주도했던 최대한 싸움을 피하고 후반을 지향하는 스타일로는 막기 힘들 정도로 다른 팀들의 공격성이 잘 벼려진 칼날처럼 됐다.

T1이 아지르를 선택했던 것도, 이상혁이 미드에서 꾸준히 파밍을 했던 것도 G2가 판도를 뒤집은 탑 라인은 놔두고 미드-정글-바텀의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2는 꾸역꾸역 버틴 ‘원더’의 파이크가 6레벨을 달성하고 궁극기를 찍은 순간부터 파이크 특성을 이용해 T1과 골드 차이를 순식간에 좁혀왔다. 거기에 T1은 계속되는 교전에서 기동력 위주로 전장을 휘젓는 G2에게 차례차례 쓰러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T1은 왜 졌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 패인으로 보인다”며 “LoL e스포츠 왕좌를 석권하던 T1은 한 라인이 무너져도 다른 라인에서 성장해 경기를 뒤집기도 했고, 정교한 한타로 불리한 상황을 역전하기도 했지만, 지금 MSI에서는 ‘클리드’ 김태민이 말리거나 김태민이 손을 쓰기도 전에 무너지면 그대로 패배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T1이 퐁 부 버팔로에겐 쉽게 승리했지만, 퐁 부 버팔로는 T1의 천적같은 IG를 벼랑까지 몰아붙였고 G2에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도전자가 되어버린 LCK식 스타일이 아니라 IG, G2 등이 잘 하는 난타전에 적응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FOURSTER 변인호 기자 jubar@4s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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