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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SKT, 16분 1초의 '완패'
[MSI] SKT, 16분 1초의 '완패'
  • 변인호
  • 승인 2019.05.1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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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사진=라이엇게임즈 플리커

도전자 LCK는 아직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었다. SK텔레콤 T1이 역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대회 사상 최단 기록 패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SK텔레콤 T1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19 그룹 스테이지 2일차에서 1일차와 마찬가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1일차보다 처참했다.

그동안 중국 리그 LPL은 번번히 세계 대회에서 T1이라는 장벽에 무너졌다가 T1이 부진으로 세계 대회에 진출하지 못한 지난해 MSI, 리프트 라이벌즈,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모두 석권한 바 있어 이번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IG와의 경기에 앞서 T1은 IG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베트남 대표 퐁 부 버팔로와의 경기에서 ‘클리드’ 김태민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IG와의 경기도 팽팽한 결전이 기대됐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 IG와의 경기는 T1의 처참한 패배였다. 이날 IG와의 경기에서 T1은 바텀 라인에서 유지력을 바탕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소나타(소나+타릭)’ 조합을 선택했다.

하지만 라인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게임이 IG쪽으로 기울어버렸다. 1레벨 인베이드를 시작한 IG에 T1의 원거리딜러 ‘테디’ 박진성이 끊겼다. 소환사 주문도 모두 사용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점멸을 사용하며 뒤로 후퇴했다. 인베이드 교전 이후 각 라인으로 돌아가는 도중 ‘마타’ 조세형이 ‘닝’ 가오젠닝과 ‘바오란’ 왕리우이에게 습격당해 점멸을 썼다.

거기에 이상혁의 점멸이 없고, 자신이 강한 틈을 타 ‘닝’의 카밀이 2렙 미드 갱킹을 시도해 성공했다. 거기에 바텀 라인에서 박진성과 김태민을 잡아냈다. 순식간에 게임이 기울었다. 그렇지 않아도 드레이븐을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재키러브’ 유웬보가 드레이븐을 고른 경기에서 3분 30초만에 BF대검을 뽑아왔다.

IG는 파죽지세로 T1을 몰아붙였다. ‘재키러브’는 7분에 피바라기가 나오는 등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결국 T1은 12분에 미드 억제기 타워를 잃었고, 13분에 미드 억제기가 파괴됐다. 그대로 파상공세를 택한 IG는 ‘재키러브’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T1은 16분 1초 만에 넥서스가 파괴되며 ‘라이엇 게임즈 공인 LoL 국제 대회 사상 최단 경기’에서 패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사진=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이를 두고 LoL 온라인 커뮤니티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LoL(LCK)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초반에 최대한 교전을 피하는 경향,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단단한 운영을 지향하는 점 등 그동안 LCK가 LoL 왕좌를 지킬 수 있도록 했던 강점들이 지난해 롤드컵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바 있다.

2017년 챔피언 Gen.G가 1승 5패라는 성적으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kt롤스터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LCK의 독주는 지난해 롤드컵에서 끝났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됐다. LCK팀들은 경기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치열하게 치고받는 난타전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번 MSI에서도 T1은 ‘소나타’라는 조합을 들고 나왔지만 IG는 카운터 픽을 준비해온 것이 보일 만큼 확실한 파훼법을 선보였다.

T1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한국의 LoL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마비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5대 메이저 리그도 아닌 베트남 대표 퐁 부 버팔로도 IG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처참한 경기 결과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T1에게 기회는 남아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는 그룹 스테이지 상위 4개 팀이 진출하는데, 현재 T1은 북미 대표 팀 리퀴드와 함께 2승 2패로 공동 3위다. 12일 진행되는 G2와의 설욕전에서 승리하면 진출 확률이 대폭 상승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년 MSI에서도 그룹 스테이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결국 우승했던 T1인 만큼 마음을 다 잡고 전력투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FOURSTER 변인호 기자 jubar@4s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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